그러나 우리가 물병자리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살고 있다는 생각은 천구의 관계를 놓고 보면 사실과 다르다. 춘분점은 기원전 약 100년경에 물고기자리의 영역으로 들어선 이래로
첫 번째 (북쪽)물고기자리를 지나왔고 이제 겨우 두 번째(서쪽) 물고기자리를 통과하기 시작했으며, 서기 2813년에 두 번째 물고기자리의 베타 피시움을 통과하기 때문이다. 각 별자리들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물병자리 시대를 최대한 빠르게 잡아도 춘분점이 그 시작 영역에 가 닿는 것은 서기 2300년경이다.
심리학자인 칼 륭(1875~1961)은 우리 시대의 세차운동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영향력 있는 해석을 남겼다. “우리 종교사의 여정과 심리학이 발달해온 과정은 춘분점의 물고기자리의 통과에 의해 그 시기와 내용이 예지 된 것이었을 수 있다.” 그리고 두 개의 물고기는 기독교의 이원론 (영혼과 물질)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. 나자렛 예수는
양자리와 물고기자리의 교차로에서 태어났다. 그래서 첫 번 째 물고기에 해당하고, 근대 과학의 발달과 합리주의는 두 번 째 물고기에 해당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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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명의 강에
물을 쏟아 붓고 있는 물병자리의 모습. 세차운동으로 인하여 춘분점은 앞으로 약 2천 년 동안 물병자리를 통과하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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